본문 바로가기
Dunia Aku/in Thailand

어쩌다 태국

by 용가리 통뼈 80 2023. 5. 29.

태국에 2년동안 살게 되었다. 그것도 남편과 아이와 함께.. 
사실 내가 인도네시아에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당연히 인도네시아를 희망했었다. 
그런데 웬일?? 태국이라니... 꿈도 안꿔본 일이 현실로... 후덜덜..

가족과 함께 외국에 나와산다는 것은 사실 생각보다 더 힘.들.다. 

지금은 어느덧 1년 정도가 지나 생활의 루틴이 잡힌 상태지만, 집 구하는 것부터 비싸기로 소문난 지역에 머물러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어야 하는 것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집세 지원을 못받는 곳이라며.. 일찌감히 다시 고민해야 할 듯)

특히 아이.. 꼬맹이와 함께 외국생활을 한다는 것은... 음... 
멘붕의 연속이다. 우선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처럼 영유아 지원금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찍 끝.난.다. 

동남아시아 나라들 대부분 날씨때문에 일상을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낸다. (아이들의 경우 오전 8시 등교 하원 2시에서 2시 30분) 당연히???? 워킹맘이라면 아빠가 눌러붙어있거나 아님 내니를 구해야 한다. (이 역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일단 100만원은 아이에게 들어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먹고 자고 놀고.. ) 
거기에 아이돌봄비용을 포함해야 한다. 거기에 우리 가족 식비도 포함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국인이 외국에서 한국인처럼 먹으려면 식비는 못해도 1.5배 더 들어간다) 

이제 남은 1년이 남았다. 혼자나 둘일때는 그래도 어느 한쪽의 결정이 쉬웠다면 셋의 운명공동체는 결정이 길어지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 (아이의 존재는 기분대로 결정해왔던 나를 묵직하게 만든다) 

그래도 이왕 태국에 살게 되었으니 태국에 살고있는 경계인으로 태국 사람들과 태국사회, 한국사람들과 한국사회를 보게 된다. 배운 게 도둑질인지라 (사회학 전공자인 나는) 태국 정치와 사회에 관해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동안 동남아라고 폄훼해왔던 나라들 중 가장 큰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어쩌다 태국이라니... 정말 인생은 모를 일이다. 

'Dunia Aku > in Thai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피타 전진당 대표  (2) 2023.05.29
태국 속 태국  (0) 2023.05.29
태국에 사는 경계인  (2) 2023.05.29